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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보다 줄었지만,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비트코인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는 허구’이며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일시적 투기자산이라고 주장한다.
오늘은 위의 주장, 나아가 가상화폐는 화폐가 될 수 없다거나, (디지털 골드로서의 비트코인) 금을 대체할 수 없다는 주장까지 커버하여 내 생각을 정리하며 조심스럽게 반박해보고자 한다.
내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책 속 진화론의 논리 전개에 기반한다.
유발 하라리 –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기본적으로 난 종교가 없고 논리적인 것들을 좋아하는 편이며 진화론, 진화심리학에 어느 정도 흥미를 가지고 있다.(깊게 들어가면 아는 것은 쥐뿔도 없지만 컨셉 정도만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나에게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책은 많은 지식, 흥미를 제공한다. 그리고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놀라운 통찰력, 진화론적 관점에서의 펼쳐지는 논리적인 서사는 감탄을 유발한다.
유발 하라리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사피엔스(인간)가 모든 종을 정복하고 세계를 절대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이유로 ‘대규모 협력‘을 말한다.
지구상의 많은 개체들도 일정 규모의 사회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협력하며 생존하지만, 말 그대로 일정 규모 이상을 넘기지 못한다. 무리 안에서 일정 규모가 초과되면 그 안에서 경쟁하며 도태되거나, 몇몇의 개체들이 독립하여 다른 무리로 나누어지기 마련이다.
인간만이 특정 규모 이상으로 협력이 가능하며 이 차이가 결국 오늘의 결과에 이르렀다고 주장한다.
무엇이 인간으로 하여금 대규모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가? 사피엔스의 ‘허구를 만들어내는 능력’ 덕분이다.
거짓을 첨가한 뒷담화를 이용하여 타인과 끈끈하게 결속하며 집단을 만들고, 나아가 민족, 국가, 신앙 등 물리적 현실이 아닌 추상적인 개념을 이용하여 많은 허구적 개념을 창출하였다. ‘화폐’ 또한 사피엔스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허구(추상적인 개념) 중 하나이다.
추상적 개념을 이용한 대규모 협력을 통해 인간이 다른 종을 지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대규모 협력은 결국 상상의 질서에 대한 상호간의 믿음에 기반하며,
작가는 이를 ‘의미의 그물망’ 이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의미의 그물망’의 핵심은
i) 많은 사람들이 공동의 이야기망을 함께 짤 때 의미가 생겨나며,
ii) 시간이 흐르며 오래된 의미의 그물망은 풀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그물망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은 허구이며, 화폐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근시안적 관점에 갇혀있는 사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애초에 화폐라는 개념 자체가 허구이며 추상적인 것이다.
현대 중앙은행 통제 하의 화폐경제시스템 또한 ‘one of 의미의 그물망들’에 불과하다.
역사를 지속해오며 화폐의 그물망은 조개 화폐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화폐들이 등장하였고 현대사회에 이르러 금을 거쳐 달러로 바뀌었으며, 달러의 그물망 또한 언제 풀리게 될 지 모른다.
그리고 현 시점의 화폐 그물망이 단단하고 팽팽해지고 있는지, 단단했던 그물망이 느슨해지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지 못하고,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잃고 없어질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미래는 불확실하기에 실제로 그렇게 될 수도 있다.)
다만, 주장의 근거로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다’는 말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쉽게 동의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2024년 현재 우리는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기술혁신을 마주하고 있다.
일시적 케즘 상태에 빠져있지만, 결국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나아갈 것이다. 전기차로의 변화는 단순히 차에 그치는 것이 아닌,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이기도 할 것이다.
모든 산업은 AI와 결부되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로 우리는 머지 않은 미래에 핸들 없는 무인택시에 탑승하게 될 것이다.
며칠 전 Open AI에서 Chat GPT-4o를 출시했고, 이제 ‘아이언맨의 개인비서 자비스’, 영화 ‘Her(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영화) 속에서 나의 취향을 완벽하게 갖춘 OS와 사랑에 빠지는 인간’ 모두 곧 펼쳐질 현실이다.
기술의 변화는 새로운 질서를 야기하고, 새로운 질서는 인간으로 하여금 기존과 다른 새 그물망을 짜게 할 것이다.
비트코인은 태어난 이후 반감기를 거치며 지속적으로 힘을 키워왔다.그리고 24년 미국 SEC의 ETF 승인을 받으며 정식 제도권으로 편입되었으며, SFC(홍콩 증권선물위원회) 또한 승인을 완료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나라의 ETF 승인은 사실상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미 비트코인에 대한 의미의 그물망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비트코인은 과거에도 그래왔듯, 앞으로도 힘을 키워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에 갇혀 변화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 인류는 탄생부터 지금까지 늘 변화해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